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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번역원/고전의 향기43

008 홍도정 우물물을 마시며 홍도정 우물물을 마시며 백당(栢堂) 동쪽 산기슭에 샘이 하나 있는데 맑고 시원한 물이 솟아난다_1) 돌 틈에서 졸졸졸 흘러나오는 물은 흰 구름으로 뒤덮인 호젓한 골짜기를 씻으며 내려온 듯. 가뭄이 들어도 마르는 법이 없고, 거문고를 튕기는 듯한 소리를 내고 있다. 물은 예닐곱 걸음 정도를 감돌며.. 2008. 5. 19.
006 밥상 위의 꽃 밥상 위의 꽃 1. 내가 평안도 관찰사가 되어 도내를 순찰하다가 강계부(江界府)에 이르렀다. 강계부 기생들이 밥상을 들어서 내오는데 밥상에는 이른바 수판(繡瓣)이란 것을 세워놓았다. 연꽃잎과 꽃 속에 놓아둔 동자의 형상이 기교의 극치를 이뤄서 휘황찬란함이 앉은 자리를 빛냈다. 그때 부사가 곁.. 2008. 5. 1.
005 여자의 그림자 고전의 향기005 여자의 그림자 부여 백마강 가에 선비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바둑 두기를 즐긴 그 선비에게 늘 노인 한 사람이 나타나 바둑을 함께 두었다. 그런데 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오랜 시일이 흐른 어느 날 노인은 갑자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사람.. 2008. 4. 22.
004 짐승이 사는 집 짐승이 사는 집 내가 금화(金化)에 살게 되면서 몇 칸짜리 집을 세내었다. 그 집에서 독서하며 지내던 중 맹자(孟子)가 진상(陳相)에게 말한 대목을 읽고서는 탄식의 말이 터져 나왔다. 정말이지 옛사람은 따라잡을 수가 없다. “배부르고 등 따뜻하며 편안하게 지내면서 교육을 받지 않는다면 짐승에 .. 2008.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