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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번역원/고전명구.명시

船浮蒂落, 自有其時。

by 혜당이민지 2011. 10. 6.

-준비된 성공- 


배가 뜨고 꼭지가 떨어짐은 다 그 때가 있는 법 
船浮蒂落, 自有其時。

- 신좌모(申佐模 1799~1877)
〈강문형의 합격을 축하하는 편지[賀姜直赴文馨書]〉
《담인집(澹人集)》(한국문집총간 309집)


(해설)
평소 잘 아는 선비가 있었습니다. 포부와 기량, 여건으로 보아 급제가 아주 용이할 줄 알았는데 40이 다 되도록 여전히 포의 신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항상 괴이하게 여기던 중, 급기야 대과 합격의 티켓을 얻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기쁜 마음에 축하 편지를 보냈습니다. 위 글은 그 편지에 들어 있는 한 구절로서, 조건이 구비되고 때가 되면 일이 자연 성사된다는 뜻입니다.

선부는 ‘수도선부(水到船浮 물이 차면 배가 뜨게 된다.)’의 줄임말로, 주자(朱子)가 문인을 훈도(訓導)한 말에 나옵니다. ‘수도거성(水到渠成 물이 모이면 도랑이 이루어진다.)’이라는 성어도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체락은 ‘과숙체락(瓜熟蒂落 오이가 익으면 꼭지가 떨어진다.)’의 줄임말인데, 북송(北宋) 장군방(張君房)의 《운급칠첨(雲笈七籤)》에서 유래된 말로서, 원래 태아가 성숙하면 자연 분만하게 되는 것에 비유한 말입니다.

모든 일의 성패는 다 원인이 있고 반드시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의지와 노력, 사회나 타인과의 관계로 보면 서로의 호응과 화합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글쓴이 : 오세옥(한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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