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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자료실/서론자료

[스크랩] 사체서세 (위항) 6

by 혜당이민지 2010. 5. 1.

 

   邕作篆勢曰. 鳥遺跡, 皇頡循. 聖作則, 制斯文. 體有六, 篆爲眞. 形要妙, 巧入神. 或龜文鍼列, 櫛比龍鱗. 紓體放尾, 長短複身. 頹若黍稷之垂穎, 蘊若蟲蛇之棼縕. 揚波振, 鷹跱鳥震. 延頸脅翼, 勢似陵雲. 或輕筆內投, 微本濃末, 若絶若連, 似水露緣絲, 凝垂下端. 從者如懸, 衡者如編. 杳杪邪趣, 不方不圓, 若行若飛, 跂跂翾翾. 遠而望之, 象鴻鵠羣游, 駱驛遷延. 迫而視之, 端際不可得見, 指撝不可勝原. 硏桑不能數其詰屈, 離婁不能覩其郤間. 般倕揖讓而辭巧, 籒誦拱手而韜翰. 處篇籍之首目, 粲斌斌其可觀. 摛華艶於紈素, 爲學藝之範先. 喜文德之弘懿, 慍作者之莫刊. 思字體之頫仰, 擧大略而論旃.

 

   채옹은 「전세」를 지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새가 자취를 남기자 황제의 사관인 창힐이 이를 따랐다. 성인이 법칙을 만들고 문자를 제정하였다. 글씨의 형체는 여섯 가지가 있는데, 전서는 생긴 그대로 만들었다. 형태는 묘함을 중요시하고 교묘하게 정신을 들였다.

   혹 거북이 무늬를 침으로 찢고, 용의 비늘을 빗살과 같이 늘어서게 한 것 같다. 몸체를 느슨하게 하고 꼬리를 내쳐서 길고 짧음을 몸에 겹쳤다. 아래로 향한 것은 마치 수수나 기장이 이삭을 드리운 것 같고, 쌓여 있는 것은 마치 벌레와 뱀이 어지럽게 얽힌 것 같다. 파책이 들리고 삐침이 떨치는 것은 솔개가 머뭇거리고 새가 놀라는 것 같다. 목을 뻗고 날개를 움츠리는 형세는 구름을 업신여기는 것 같다.

   혹 붓을 가볍게 하여 안으로 보내어 근본을 희미하게 하고 끝을 짙게 하였다. 끊어진 것 같고 연결된 것 같음이 마치 물과 이슬이 실을 인연하여 응축하여 하단에 드리운 것 같다. 세로획은 마치 매달린 것과 같고 가로획은 마치 엮은 것과 같다. 아득한 끝이 기울어진 것은 모나지 않고 둥글지 않다. 마치 걸어가는 것 같고 나는 것 같음이 기어가고 나는 것 같다.

   멀리서 이를 바라보면, 큰기러기와 고니가 무리지어 노닐며 끊임없이 이리저리 옮기고 끄는 것 같다. 접근하여 이를 보면, 실마리와 끝을 볼 수 없고 가리키는 근원을 다할 수 없는 것 같다. 계연(計硏)과 상홍양(桑弘羊)이라도 그 구부러진 것을 헤아릴 수 없고, 이루(離婁)라도 그 틈과 사이를 볼 수 없으며, 공수반(公輸般)과 순신수(舜臣倕)라도 읍양하여 공교함을 사양하고, 사주(史籒)와 저송(沮誦)이라도 손을 모으고 붓을 감출 것이다.

   책과 서적의 머리 목차에 처하여 찬란히 빛나니 볼만하다. 화려하고 고움이 흰 비단에 번져 서예를 배우는 모범과 우선이 된다. 문덕의 넓고 아름다움을 기뻐하고, 작자가 펴낼 수 없음을 원망한다. 글자체의 구부림과 우러름을 생각하며 대략을 들어 여기에서 논한다.

 

 

 

출처 : 한국서학연구소
글쓴이 : 심제 김보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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