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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字香 書卷氣/五言唐音· 七言唐音(全)

東方虯(동방규) 昭君怨 - 왕소군의 원한

by 혜당이민지 2008. 3. 18.

漢道方全盛이요     한나라가 바야흐로 전성시대였고

朝廷足武臣이라     조정에는 장수들이 많이 있었다네

何須薄命妾이        어찌 명이 박한 첩이

辛苦事和親가        고생스럽게 화친을 일삼아야 했었는가?

 

(감상)

한나라를 떠나 북쪽의 흉노에게 시집을 간 왕소군을 아타까이 여긴 당나라 문장들이 그 당시 왕소군의 마음이 원한에 가득 찼을 거라고 상상해 기술한것이다

당시 한나라가 막강한 무력과 재력을 가지고도 자신들이 오랑캐라고 얕보는 흉노에게 공주를 시집보내기로 하였고 그렇다면 공주를 시집보내야 마땅 할 터인데 임금은 제 딸을 아꺼서 힘없는 후궁을 공주인 것처럼 가장해 보냈으니 힘없고연약한 왕소군이 고향땅을 떠나 살기 싫은 흉노땅으로 가면서 얼마나 원망을 하였겠는가?

즉 왕소군이 탄식하여 말하기를 "한나라가 전성기를 맞이하여 용맹한 장수가 많으니 흉노를 정벌하는 것이 옳거늘 하필 일개 여자의 몸으로 화친하는 낚시밥이 되게하는?"하고 읊은 것이니 동방규가 희생양이 된 왕소군을 안타까이 여기는 마음과 그 들의 이민족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엿보인다

동방규:唐나라 측천무후때 사람으로 시를 빨리 잘 지었다고 한다

왕소군:전한시대 원제(元帝)의 후궁 이름은 "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