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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법탐원/百聯抄解

백련초해 (15장)113-120

by 혜당이민지 2008. 9. 1.

113.野渡虛明山吐月     園林連暗竹生雲

      야도 허명 산토월                원림 연암 죽생운

*들 나루가 밝게 비어있을때에 산은 달을 토해내고

동산 숲이 어둠으로 이어져있을때 대숲에는 구름이 생하네

 

114.磵出藤蘿千葉底     樹長風雨百年間

      간출 등라 천엽 저                수장 풍우 백년 간

*산골물은 등넝쿨에 일천 잎사귀 밑으로 나오고

나무는 바람과 비오는 백년 사이에 자란다(길어지는 것이다)

 

115.浮雲影逐何山去     晩雨聲從遠樹來

      부운 영축 하산거             만우 성종원수래

*뜬 구름 그림자는 어느 산을 쫓아서 가는 것이냐

저문 비 소리는 먼 나무를 따라서 오더라

 

116.歷歷澹雲樓上過     蕭蕭寒葉月中飛

      력력담운루상과                소소한 엽월 중비

 

*또렷 또렷한 맑은 구름은 누대위로 지나가고

쓸쓸한 차가운 잎사귀는 달빛가운데 날리더라

 

117稻花細墜秋生野     梧葉高飛雨過樓

       도화세추추생야                오엽 고비 우과루

*벼꽃이 가늘게 떨어질때에 가을은 들녘에서 생겨나고

오동나무잎이 높이 날을때에 비는 누대로 지나더라

 

118.簾疏漏入桃花氣     屹流來鷰子聲

       렴 소루 입도화기               루흘유래연자성

*발이 성글으니 복사꽃 기운이 새어 들어오고

누대가 우뚝하니 제비(새끼)소리가 흘러오더라

 

119.匏花爭白煙邊屋     氣葉飜靑雨後田

       포화 쟁 백연 변옥              기엽번청우후전

*박꽃이 흰색을 다투니 안개낀 집에 가장자리이고

콩잎이 푸르름을 나부끼니 비가 밭에 온 뒤더라

 

120.郭外靑山松數畝     門前流水竹雙扉

        곽외청산송수무                문전류수죽쌍비

 

*성 밖에 푸른산은 소나무 몇이랑 같고

문 앞에 흐르는 물에 대나무로 만든 싸리비 쌍으로 걸렸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