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비 - 詩人: 이형기
모조리 떨고나니 온다
겨울의 비.
이젠 낙엽도 질것이없는
마른나뭇가지,
빈들판엔
남루를 걸친 계절의 신이
혼자 웅크리고 있다.
머지않아 잠들것이다.
그리고 묻힐것이다.
그렇게 한 소절을 매듭짓는 의식...
눈이내릴걸 생각한다.
눈물을 뿌릴만도 하지만
눈물이 아닌 겨울의 비.
어제는 오후내내 바람이 불고
오늘은 이 차가운 인식이
목덜미를 적신다.
♬ Kitaro - Silk Road
'photo by hyedang00 > poeme & po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0) | 2006.06.25 |
---|---|
첫번째 교훈 (0) | 2004.12.19 |
노을로 타는 사랑 (0) | 2004.10.29 |
시드는 꽃을 어떻게 멈춰 세울 수 있는가....도종환 (0) | 2004.10.13 |
커피 한 모금 입에 가득 고이고 (0) | 2004.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