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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당이민지 프로필/프로필&평론

혜당 이민지 展 _문애경 작가님_전시소개 글 ♡ 감사합니다

by 혜당이민지 202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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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빛춤사위 #혜당이민지전

"나는. 일상의 쉼표, 작은 틈 속에서 호흡한다.
찰나 속, 나의 본성이 웃음 짓길 바라며...
마음 속 화두에 바람 속 시간의 무게를 실어 나만의 비밀 일기를 쓰며 매 순간, 나 답기를 희망한다."
(이민지 작가 노트 중)

서예가 이민지님을 처음 만난 곳은 서초동의 한 미술 갤러리였다.
서예가들 보다 화가 친구를 더 많이 둔 그는 미술 전시를 더 많이 본다고 한다.

이민지는 이십 대에는 미술 선생을 했고 전통서예를 배우며 글씨 쓰는데 필요하여 중국어문학을 전공하면서  삼십 대 부터 서예 선생이 되어 이제  삼십 년이 되었다.

그가 주장한다.
"처음에는 기본기를 단단하게 다지고,
이후부터는 자유롭게 자기 글씨를 쓰라"고.

이민지는 서예 입문시 몇 년 동안 무슨 체, 무슨 체를 한획한획 도를 닦듯 습득하다가 어느 순간 부터 몹시 갑갑증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스승님께,

"선생님, 저 이제부터 제 글씨를 써도 될까요?"하니,
"써!"
"어떻게요?"
"그냥 해! 너는 지금 바로 하면 돼!"

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 때 부터 이민지는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로운 글씨 쓰기를 시작하였고, 숨을 쉬기 편해졌다고 한다.

세상에는 훌륭한 작품을 하는 작가가 있지만 그들이 모두 좋은 선생은 아니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예술에 있어서 선생은 학생에게,

"그렇게 해도 된다! 해보라!"

라는 말이 가장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민지는 그런 스승을 만났고 그는 그렇게 자신감을 갖고 자기 글씨를 쓰면서 자유롭게 숨을 쉬게 되었다고 한다.

오직 먹 하나로 인간이 가진 기(氣)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그의 작품은 실제 붓놀림을 볼 때 더 예술이다.

문자추상 뿐만 아니라 성명추상은 어떤 이의 이름을 그저 쓰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작가와의 氣가 연합하여 탄생되는 것으로 이민지는 그의 섬세한 내면으로 상대를 받아들이고 그의 이름을 씀으로써 교감을 한다고 한다.

그러니 상대의 기운의 정도에 따라 승과 하강이 달라지며 즐겁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겠다.

나는 작품 감상을 할 때 이러한 氣의 흐름을 많이 느끼는데 그것이 서예의 경우, 특히 문자 추상의 경우에는 더 도드라진다.

문자추상은 이렇게 그림과 글자의 경계에서 의미와 형태 모두 사로잡는 분야인 것이다.

나는 지난 주 목요일 엄마네 갈 때 광화문 세종이야기 갤러리에 들러 그의 작품을 보고 사진을 찍어갔고 오프닝 행사 중이라 작가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다.

엄마집에서 이사 준비 도와드리고 저녁에는 문자 추상 관련  논문들을 읽었지만 정작 그의 서사를 모르니 무언가 몹시 부족함을 느꼈다.

그래서 작가님이 수요일과 일요일에 전시장에 계신다고 하여 일요일에 집에 가는 길에 다시 들렀다.

조용히 그의 서사를 들으니 그가 가진 생각의 많은 부분이 내 생각과 어찌 그리 일치하는지.

서예를 모르는 우리는 그저 글씨만 이쁘게 잘 쓰면 되는 줄 알지만 오직 먹으로, 게다가 문자로 예술작품을 만들기란, 그리고 그와같은 작품을 감상하는데에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는 영화를 보면 한 영화를 계속 반복하여 보며 영화 음악과 대사까지 곱씹고 또 듣고 본다고 한다.
그렇게 그의 숨에 들어온 것들이 글씨로 표현될 때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들어가고 나오면서 작품으로 승화한다.

나는 이번에 한 서예가의 서사를 듣고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며 한 사람과의 인연 또한 얼마나 큰 일이며 수십 년 일궈온 예술 세계는 예술 자체를 너머 인생과 철학으로 우리에게 크게 다가온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선, 이전의 점 속으로 파고들며, 점. 이전의 마음 속 파장을 바라보는 나...!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응시! 매력적인 순간이다
놓고 싶지 않은 화두는 언제나 또 다른 먹빛으로 다가 오고
얽히고 설킨 혼돈의 세상 속에서도 우린
끊임없이 벼리를 찾기 위해 숨을 몰아 쉬고 응시한다. "  
(2023 이민지 작업 노트 중)

이민지의 작품에 대한 감상은 전시장에서, 그리고 많은 기사에서 참고하시기 바란다.

http://hangiltimes.com/m/view.php?idx=107376


#이민지 작품 영상

https://youtu.be/X8Ypfw6IZz0?si=8q2oTbytforZkXBG


예술 작품은 작가의 이야기를 넘어 감상자 자신의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다.

이민지 작가는 원효로에서 먹빛 춤사위 혜당 서실 대표로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혜당이민지 전: "숨 하나, 숨 둘"

2024.03.05 (화) ~ 2024.03.31 (일)
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30분 (30분전 입장마감) / 매주 월요일 휴관
※ 작가와의 만남 : 매주 수요일, 일요일 오후 3시~
※ 상상 이벤트 : 3.7(목), 3.27(수), 3.31(일) 오후 3시 ~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세종이야기 한글 갤러리
세종대왕 동상 바로 아래에 입구가 있습니다.

액자 유리 때문에 작품 사진이 한계가 있네요.
역시 전시감상은 전시장에서.
전시 작품 일부만 보여드립니다.

갈 때 마다 작품이 달라 보입니다.

혜당 이민지
세종문화회관 B2 세종이야기 • 한글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