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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hyedang00/poeme & poet

나무 한 그루 공책 한 권 -서정홍

by 혜당이민지 2012. 7. 11.

나무 한 그루 공책 한 권

 

공책 한 권 쓰는 것을

나무 한 그루 쓰는 일이라 생각하고

한장도 빠진없이 아껴 쓰라는

우리 선생님.

 

 

우리가 쓰는

공책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나무를 베어야 한답니다

 

공책을 함부로 쓰는 것은

나무를 함부로 죽이는 일이랍니다

 

달랑 한 장 남은

산수 공책을 바라보니

카다란 나무 한 그루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습니다   - 서정홍 (윗몸일으키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