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들어
나는 빈 그릇으로 명상을 하고 있다
서쪽 창문 아래 조그만 항아리와
과반을 두고 벽에 기대어
이만치서 바라본다
며칠 전에 항아리에 들꼿을 꽂아 보았더니
항아리가 싫어하는 내색을 보였다
빈 항아리라야 무한한 충만감을 느낄 수있다
텅 빈 항아리와
아무것도 올려 있지 않은
빈 과반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어느새 텅 비게 된다
무념무상, 무엇인가를 채웠을때 보다
비웠을 때의 이 충만감을
진공묘유 라고 하던가
텅 빈 충만의 경지이다
빈 그릇에서 배운다.
새로운 월요일....
맑은 바람...밝은 햇살이
하늘닮은 항아리에
가득채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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