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번역원/고전명구.명시

020이상(理想)을 드높여라

by 혜당이민지 2008. 8. 5.

고전명구 020                 

이상(理想)을 드높여라


이상(理想)을 드높여라.          
송골매 하늘 높이 날아오르듯.          
기개를 떨쳐라.                  
신마(神馬)가 재갈을 물리치듯.    

志尙要激昻

 

意氣要奮發

 

激昻則如霜¹鶻之橫雲霄²

 

奮發則如神駒之謝銜橛³

- 최창대(崔昌大), ‘막힘없음에 대하여[達箴]’, 《곤륜집(昆侖集)》

1) 골 : 송골매. 骨+鳥    2) 소 : 하늘. 雨/肖    3) 궐 : 말뚝, 재갈. 厥/木
* 위의 글은 원문의 순서를 바꾸고 내용을 축약하여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을 직역(直譯)하자면, “이상을 드높여야 하고 기개를 떨쳐야 하니, 드높이는 것은 송골매가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것과 같고, 떨치는 것은 신마가 재갈을 마다하는 것과 같다.”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해설


이 글은 조선 후기 문신 곤륜(昆侖) 최창대(1669 ~ 1720)의 ‘달잠(達箴)’ 중 일부를 번역한 글입니다. 저자는 막힘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조건으로 몇 가지를 열거하고 있는데, 위의 글은 그 첫 구절에 자리한 내용입니다. 위의 글에 이어서 저자는

봄날의 훈풍처럼 기상을 화평하게 할 것 / 휘영청 빛나는 가을 하늘 달처럼 가슴을 탁 트이게 할 것 / 박옥(璞玉)을 다루듯 품행을 갈고 닦을 것 / 명주실로 비단 짜듯 치밀하게 연구할 것 / 콸콸 흐르는 냇물 막힘없듯 재능을 발휘할 것 / 은산(銀山) 철벽(鐵壁) 꿈쩍 않듯 절조를 굳게 지킬 것 등을 이야기하고, 이 몇 가지에 능한 사람이라야 ‘막힘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하였습니다.

곤륜 선생이 제시한 ‘달인의 조건’을 보며, 자유란 자기 완성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 과정 속에 있는 것이라는 정직한 가르침을 마음 깊이 새겨 봅니다.

옮긴이
하승현(한국고전번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