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하다가
#벗님들의 글을 읽다가...
#양철_지붕에_대하여
안도현 님의 시를 옮기고,
2020 첫 전시작, 선별 중에 담은
#소통_3 부분 촬영 사진을 다시 본다.
'우리는 상대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웃는 모습이 마치 울음소리처럼 들릴 때가 있다
나에게 2020년의 소통은 또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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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 지붕이 그렁거린다, 라고 쓰면
그럼 바람이 불어서겠지, 라고
그저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삶이란,
버선처럼 뒤집어 볼수록 실밥이 많은 것
나는 수없이 양철 지붕을 두드리는 빗방울이었으나
실은, 두드렸으나 스며들지 못하고 사라진
빗소리였으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절실한 사랑이 나에게도 있었다
양철 지붕을 이해하려면
오래 빗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맨 처음 양철 지붕을 얹을 때
날아가지 않으려고
몸에 가장 많이 못 자국을 두른 양철이
그놈이 가장 많이 상처 입고 가장 많이 녹슬어 그렁거린다는 것을
너는 눈치채야 한다
그러니까 사랑한다는 말은 증발하기 쉬우므로
쉽게 꺼내지 말 것
너를 위해 나도 녹슬어 가고 싶다, 라든지
비 온 뒤에 햇볕 쪽으로 먼저 몸을 말리려고 뒤척이지는 않겠다, 라든지
그래, 우리 사이에는 은유가 좀 필요한 것 아니냐?
생각해 봐
한쪽 면이 뜨거워지면
그 뒷면도 함께 뜨거워지는 게 양철 지붕이란다"
#작업노트
#혜당이민지쉼표
사진: 20191230 배접 전 '소통-3' 부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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