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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당이민지 전시 | 행사/초대전 &그룹전

[전시회 추천] 문자추상 이민지작가 전시회 관련 인터뷰

by 혜당이민지 2014.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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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김성수기자 등록일2014-06-13
제목[인터뷰] 문자추상 이민지 작가, 먹빛 춤사위 (하늘 구름 바람)

- 문자추상 작가 이민지 (李玟知 . Lee Minji) 인터뷰 -

호 : 惠堂 . 曉山 . 아사뫼  / 당호 : 天倪堂

홈페이지: https://www.facebook.com/hyedang
E-Mail: hyedang00@hammail.net

내가 원하는 것은 일필휘지[一筆揮之]로 나를 표현하는 것이다.

문자추상 또는 글그림으로 설명되는 현대서예를 활발하게 작업 중인 이민지 작가는 어떤 형식에 구속받지 않고 작가의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표현한다. 창의성과 예술적 감각이 요구되는 문자추상은 그저 작가의 머릿속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무한 상상의 나래가 붓을 통해 화선지 위에 그려지고 씌어진다. 이러한 작업과정이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행복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문자추상 이라고 하면 일반 사람들은 어렵게 느껴지고 생소함이 느껴진다. 넓은 의미의 문자추상은 이미 우리 생활 곳곳을 지배하고 있다. 광고카피, 영화와 드라마 타이틀 등을 통해 우리의 뇌를 각인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다. 이민지 작가의 문자추상은 말 그대로 한 폭의 추상화를 감상하듯 감춰진 그림 속의 문자를 찾아내는 재미가 있다.

 

 

 

하늘 구름 바람  India ink on paper  66×33cm 2011

 

 

 

작가의 상상을 더한 그림 속의 문자를 굳이 찾아내지 않아도 된다. 하얀 화선지 위의 오묘한 문자는 그 형태로도 흥미 유발과 알송달송 다가오는 숨겨진 의미로도 충분하다. 이민지작가는 우리 전통서예를 밑바탕으로 그림과 글씨를 정형화하지 않고 오로지 찰나의 상상력으로 글을 쓴다. 그의 작업실에는 혼신의 힘을 다해 쓴 다수의 작품이 그동안의 노력을 말해주고 있다.
 
아리랑, 사랑, 기쁨, 약속 등  한글이 주는 순수함을 표현하며 다양한 글자 형태의 그림 또 그림 형태의 글자가 탄생하는데 한 폭의 추상화를 연상하듯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감성이 다양하여 매력이 넘친다.
이민지작가는 올해 여름 광화문의 세종이야기한글갤러리에서 개인 전시회를(2014.7.22~8.17)
진행한다. 선 굵고 깊이 있는 그녀의 서체는 관람객들에게 호기심과 매력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 머물지마라 India ink on paper 113×69cm 2013

 

 

 

독자들에게 인사 한마디와 간략한 본인 소개 바란다.
나는 항상 찰나의 감정을 중시하며 어떤 것에도 구속됨 없이 나만의 화법으로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현재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있어서 나는 미술과 전통서예를 기반으로 필묵과 동서양의 다양한 미술 재료와 기법의 활용 가능성을 연구하면서 좀 더 자유롭게 잠재된 예술적 가치를 발견해 가는 중이다. 내 삶을 사랑하듯 나를 담을 수 있는 한글을 사랑하고, 전통과 현대의 조화 속에서 한글을 매개체로 잠재된 감성을 깨워가며 현재 원효로에 위치한 혜당서실(惠堂書室)을 운영하고 있다.

 

 

문자추상 작가로 활동중에 있는데, 문자추상이 어떤 장르인지 설명 좀 바란다.
현재 나의 작업형태를 현대서예(문자추상, 글그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지만 내가 작업을 할 때는 '문자추상'이란 말이 머릿속에 없다. 그저 마음 그대로 표현할 뿐, 어떠한 장르에 국한되어 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감상하기에 따라서 서양화의 비구상으로도 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어떤 것에도 구속받지 않은 채 내 방식대로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나의 기본 작업세계이다.


 

 문자추상 이민지작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지하에 있는 세종이야기한글갤러리에서 개인 전시회를
(2014.7.22~8.17 )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될 작품에 대한 설명과 개인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나 의미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이번 세종이야기한글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출품작들은 2011년~2013년 사이에 작업한 것들로 그룹전과 초대전에서의 발표작과 미발표작 중에서 다시 선별하였다. 모든 예술 활동은 자의식(自意識)의 표현이 우선이다. 작가마다 방식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붓으로 나타낼 수 없는 것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순간의 ‘찰나’ 그 속에 담긴 삶의 의미를 표현하는 것이 작가의 몫이 아닐까.

아름다운 우리의 정서가 그대로 살아있는 한글의 멋과 자유로운 묵선(墨線)의 기운생동(氣運生動)한 에너지가 관람하시는 분들께 선물 되어 다가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얼마전에 일본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의 반응은 어떠 했나?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너무나 진중한 관람 태도와 한번이 아닌 여러 번 전시장을 방문하시어 감상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관람객들에게 전시기념 이벤트로 성명추상(姓名抽象)을 해드렸을 때 가슴에 품고 가시는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서툴지만 전시작(展示作)들의 한글내용을 한줄 한줄 읽으며 그 뜻까지 음미하고자 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작업에 몰두

 

학창시절에 그림을 시작으로 서예 그리고 문자추상으로 장르의 변화를 가져 왔다.
장르를 변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나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 처럼 나를 바라보는 마음에 변화가 왔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미술과 서예의 접목을 통해 지금을 표현하고자 애쓰지 않는다. 이미 내 안에 그 시간이 담겨 있기에 하나둘 잠재되어있는 것들이 표출되고 있을 뿐이다. 언제나 그냥 그러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내가 또다시 어떤 장르를 공부하게 될지 나조차 모른다.

하지만 난 호기심이 많고 그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롭다. 모든 예술가가 그러하듯 정형화된 방식의 보여지기 위함이 아닌 내가 보고 싶고, 보고 있는 마음을 표현해 갈 뿐이다. 좀 더 솔직한 내안의 소리를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이민지 작가의 문자추상은 순간의 창의력과 예술적 감각이 필요해 보인다. 변화무쌍한 글씨를 보면 신기하고 그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창의력과 예술성을 기르기 위해 평소에 노력 하는 것이 있나? 아님 타고난 것인지(!?)
위에서 말했듯이 난 내게 다가오는 모든 것에 다양한 호기심이 있을 뿐 특별히 작업을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없다. 다만 시시때때로 다가오는 자연의 소리에 깨어 있고자 할 뿐 놀 때도 미친 듯이, 작업할 때도 미친 듯이 비워지면 채워지듯이 비움과 채움의 시간을 즐길 뿐이다.

 

 

 

 

 형식에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써 내려간다.

 

개인적으로 이민지작가의 작품을 감상할때 무슨 글씨이며, 어떤 의미로 표현을 했을까 하는 궁금증 또는 호기심이 발동한다. 전시회에 나 처럼 궁금증을 가지고 물어 보는 분들이 많이 계실것 같다. 주로 관람객은 어떤 질문을 많이 하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리나라 관람객들은 작가에게 거의 질문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관람 시간이 대부분 짧은 편이다. 난 주로 관람객에게 다가가 순수한 마음 나누기를 즐긴다. 그러다 보면 작업하게 된 동기(動機)나 소소한 에피소드를 말하게 되며 함께 느낌을 공유하게 된다.
 
때론 흥미로워하는 모습들을 보며 순간순간 새로운 만남이 주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소통’을 즐긴다. 간혹 서예만 하지 않았죠? 라는 질문과 똑같은 글씨를 얼마나 많이 연습하는지 물어본다. 물론 서예만 하지 않았고 난 똑같은 글씨를 똑같이 연습하지도 않고 다만 품고 있는 화두를 매 순간 충실히 표현할 뿐이라고 말한다. 누군가 전시작(展示作)을 감상하시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난 행복하다. 그땐 어김없이 나 또한 새로운 시간 속으로 향해 간다.
 

전통서예를 하다가 문자추상으로 이어졌다. 그래서인지 글씨에 힘이 넘치고 깊이가 있다. 전통서예와 문자추상은 각각의 매력이 있을것 같다. 이 두가지 장르를 해 보면서 느꼈던 각각의 매력은 어떤 것인가? 
전통서예를 시작했을 때 먹을 갈던 나에게 누군가 물었다 “서예는 왜 하느냐고” 그때 내 대답은 “그냥 좋아서”였다. 묵향이 좋았고 먹을 갈고 있는 그 시간과 붓을 잡고 있는 그 자체가 좋았다. 그 외에 어떤 이유도 없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내가 원하는 것은 일필휘지(一筆揮之)로 나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런 이유 없는 매력은 여러 공모전을 통해 점점 사라져갔지만,먹빛에 대한 내 마음은 변함이 없다. 문자추상은 전통서예를 뿌리로 내 마음을 좀 더 솔직히 표현할 뿐이다. 마치 일기를 쓰듯 전통서예에 입문한 과정이 나의 어릴 적 기억 한 자락에 인한 우연한 이끌림이었다면 현재의 작업형태 '문자추상' 또한 찰나 속의 이끌림이다.

 

 

 

 

하늘사랑_1   India ink & color on paper  15×22cm  2012

 

 

 

 

한글이 주는 순수함과 따뜻함을 바탕으로 문자추상 작가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그림작업도 많이 했다고 들었다. 문자추상 작품 활동하는데 그림을 그렸던 
시간들이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지금의 창작활동은 지나온 시간 속 모든 예술적 경험과 선택이며 현재를 표현하는데 많은 자원이 되고 있다. 그림을 그렸던 시간이 표면적인 자유로움을 주었다면 미술 지도를 하면서 시도했던 다양한 경험들은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벗어나게 해주었다. 내가 그리고 싶고 쓰고 싶은 마음 그대로 주저함이 없이 담을 수 있다면 난 앞으로도 더 많은 경험과 홀로서기를 반복할 것이다.
 

문자가 그림이 되는 문자추상은 매력이 넘쳐 보인다. 또 서예가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하는 장르로 종합예술이라 할수 있다. 문자추상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려고 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것 같다. 새롭게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선배작가로서 조언을 해 준다면?
모든 분야의 예술활동이 그렇듯 기본기를 충실히 연마해가면서 다양한 문화 속에서 늘 열린 사고로 자아에 대한 끊임없는 사유와 재해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예술은 어제의 나를 잊어야 하며 어제의 나와 타협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 온전히 자신을 느낄 수 있다면 이미 그는 자신까지 사유(思惟)의 대상으로 추상(抽象)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활동은 삶의 에너지를 얻고 행복감을 느낀다.

 

서울 용산구에서 혜당서실[惠堂書室]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부분이 있나?
나는 어린 학생들에겐 매사에 누구 앞에서도 솔직하고 당당 하라 한다. 선생과 제자의 경우 또한 그렇다. 서로 함께 성장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나의 첫 수업은 지금 자신이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 물어보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자신을 찾아가는 방법만 알려주면 어린 학생들은 스스로 터득해 가고 나에게 언제나 성장하는 모습을 선물한다. 그 때문에 난 그들에게 언제나 더 많이 배운다. 서예를 위해 상담을 하는 어른들께 강조하는 말이 있다면 기초과정에서는 서예 도구를 구매하지 말고 지필묵연 모두 서실에 있는 연습용을 사용하시라 말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마친 후에 묵향이 여전히 좋으시면 붓을 구매하시게 하고 ‘그냥’ 즐기라 말한다. 즐기지 못하면 얼마 못 가서 십중팔구 새로 산 용구들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난 그것들이 서실에 쌓여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문자추상을 하는 작가로서 힘든 점이나 보람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었나?
현재 나에게 창작활동은 ‘그냥’ 쓰다가 흘러가는 것이기 때문에 작가로서는 힘든 점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모든 예술가는 진행형이며 자신의 이상(理想)을 추구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작가에게 가장 힘든 점이라면 자신만의 작품 세계로 향하는 무아지경(無我之境)의 몰입(沒入)과 자기애(自己愛)의 부재(不在)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모든 작업은 무아무심(無我無心)에서 이루어져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날 수 있으며, 첫 획이 모든 방향을 정하기도 하고 때론 일필로 끝나기도 한다. 마치 한발씩 내딛는 걸음과 같다. 그리고 현재는 마음속의 언어를 한글이란 매개체로 지금의 나를 표현하고 발표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예술창작활동으로 아름다운 소통과 더 많은 사랑나눔에 참여할 수 있다면 가장 보람있는 일일 것이다. 이 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전시 때마다 현장에서 관람객과 함께 한 시간은 늘 보람 있지만 지난 3월 일본 전시 이벤트로 성명추상을 했을 땐 그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더 큰 보람을 느꼈다. 동경에서 일본인의 이름을 우리의 아름다운 한글로 작업한 성명추상(姓名抽象) 한점 한점 다수의 관람객이 품고 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 절필(絶筆)하지 않았던 내가 정말 고마웠다.

 

 

 

 2012 헤이리 전시회에서 작가와의 만남 행사장

 

다수의 작품을 가지고 계시는데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어떤 것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작가에겐 모든 작품들이 자식처럼 애착이 가지만 그 중에서도 '나와 가족들의 성명추상'作들을 매우 아끼고 사랑한다. 그건 내 무의식 세계에 자리한 아주 솔직한 나와 사랑하는 가족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에게 문자추상은 어떤 의미인가?
지금의 나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매개체이다. 오일 파스텔의 여러 색깔 중의 하나로 반짝이는 생각 한 조각을 그저 담을 뿐이다.
아주 특별한 날이면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내 하얀 세상에 변형되어 펼쳐지는데...
계획할 수 없기에 다만 하나의 화두를 오래오래 품고 있기를 즐길 뿐이다.

  

 

 

그냥
이 순간을 담고 싶었을 뿐…
언제나 그렇듯
홀연히
다가오는
먹빛 노래에
오늘도 나의 붓은 춤춘다.

  

 

 

전시안내: 광화문 세종 한글갤러리 이민지작가 개인전시회

전시일자: 2014. 7. 22 ~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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