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신오꾸보 드라마&영화제 기념전시회- 韓國作家 4人 招待展 | 3.19~3.30
[한국대표작가 4인전 일본개최기념 특별 인터뷰④] 서예가 이민지, '찰나의 감정에 충실한' 한글 예술가
스포츠서울 안병철 입력 2014.03.25 16:59 수정 2014.03.25 18:17[스포츠서울닷컴|도쿄=안병철 스포츠서울재팬 기자] 한류의 성지 신오쿠보에서 한국의 서각, 서예, 동양화 분야를 대표하는 4명의 예술 작가전이 열려 많은 일본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오쿠보 드라마 & 영화제 2014'의 개최에 맞춰 함께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한류의 중심축인 영상 콘텐츠와 함께 한국 예술 콘텐츠만의 정취와 숨결을 일본인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기념전시회.
글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예가 이민지 작가.
한국 현대 서각의 대표 주자로 불리는 염광섭 작가와 입체서예의 선구자 최경옥 작가를 비롯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예가 이민지 작가, 소나무가 있는 풍경을 소재로 한국의 산수를 수묵화에 담은 황영식 동양화 작가가 초대된 '한국작가4인전'은 지난 21일 개막해 이달 30일까지 도쿄 신오쿠보의 SHOWBOX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2일, 스포츠서울재팬은 도쿄의 한복판에서 한국 예술의 한류 바람를 예고하고 있는 4인의 거장을 만나 그들의 작품세계를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예가 이민지 작가, 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한글 예술가
아리랑
'그냥
이 순간을 담고 싶었을 뿐…
언제나 그렇듯
홀연히
다가오는
먹빛 노래에
오늘도 나의 붓을 춤춘다'
찰나의 감정을 중시하는 서예가 이민지 작가의 작품세계를 고스란히 읽을 수 있는 작가 자신의 문장이다. "나의 모든 작품은 일상 모든 것에서 시작된다"는 이 작가는 자의식의 표현이야말로 모든 예술활동의 시작이라고 강조하며 순간순간의 감정을 함축적인 특정 단어를 통해 표출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한글의 여백미와 묵선을 이용해 사물의 본질과 감정의 기운생동을 표현하는 그녀의 예술 세계는 '한글 문자 추상'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로 지목되고 있다.
그런 그녀의 작품관이 잘 표현된 것이 '아리랑'이다. 이 작가는 "일기처럼 그 찰나의 감정선을 살릴 수 있는, 포인트가 되는 단어를 작품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테면 '아리랑'에는 여러 민족 감정이 담겨 있다. 한민족의 한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우리는 기뻐도 아리랑 슬퍼도 아리랑을 부른다. 민족의 회한과 복합적 정서가 고스란히 담긴 아리랑을 시리즈로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지만, 똑같은 글씨인 아리랑이 어느 때는 춤을 추듯이 어느 날은 격정적인 통곡이 되어 매번 다르게 다가왔다"며 작품 '아리랑'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리랑'이라는 글씨 위쪽으로 하얗고 투명한 막 같은 것이 화선지에 밀착된 게 보인다. 촛농을 완전히 녹여 뿌린 것으로 두 가지 이상의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는 작가의 기교이다.
이 작가는 "한민족의 눈물과 희생을 표현하고 싶었다. 자신을 태우며 희생하는 초과 그 촛농이 한민족의 눈물과 희생을 연상시켜 작품 안에 차용했다. 또한 초에는 작가로서 자신의 열정을 활활 태우고 싶은 나의 내면의 욕망과 한편으로는 눈물 없이는 걸을 수 없는 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회한을 표현하고도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늘바다'
결국, 이 작가가 추구하는 것은 한글의 아름다움이다. 그녀의 모든 작품에는 한글이 바탕이 되며 일상의 찰나를 작가의 깊이 있는 사유를 통해 한글의 자음과 모음으로 함축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한자나 영어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굳지 한글을 택한 이유로 이 작가는 "한글이 보다 나답게 나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그녀의 작품들은 전통서예에 기반을 둔 현대 서예로 구분할 수 있다. 조금은 파괴적이지만, 한글이 가지는 아름다운 선과 적절한 여백으로 법도나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싶어하는 작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산안개'
이 작가는 아리랑 이외에도 초기작을 포함한 십여 편의 작품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본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제목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다음의 글에서 보이듯 작품 근저에 흐르는 작가의 생각은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노래하듯
나만의 그 향기를 담는다"
생명 본연의 마음 그대로…
그 의미를 담기 위해
만물의 소리가 그 사유의 대상이 되듯…
찰라의 세상, 그 속에 나의 본성이 웃음 지을 수 있었던 건
나와 너가 아닌 우리!
하여 노래하듯 나의 붓끝은 춤춘다
아름답고…자유롭게… 그리고 더 힘차게
그들과 함께
비움과 채움을 반복하며
매순간 그들에게 다가간다
묵향을 담은 그 한마음으로… -이민지 작가의 작가노트 중에서-
ssmj5@media.sportsseoul.com
ssmjcontents@media.sportsseoul.com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40325165904384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73&aid=0002410090&sid1=001
'신오쿠보 드라마 & 영화제 2014'의 개최에 맞춰 함께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한류의 중심축인 영상 콘텐츠와 함께 한국 예술 콘텐츠만의 정취와 숨결을 일본인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기념전시회.
한국 현대 서각의 대표 주자로 불리는 염광섭 작가와 입체서예의 선구자 최경옥 작가를 비롯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예가 이민지 작가, 소나무가 있는 풍경을 소재로 한국의 산수를 수묵화에 담은 황영식 동양화 작가가 초대된 '한국작가4인전'은 지난 21일 개막해 이달 30일까지 도쿄 신오쿠보의 SHOWBOX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2일, 스포츠서울재팬은 도쿄의 한복판에서 한국 예술의 한류 바람를 예고하고 있는 4인의 거장을 만나 그들의 작품세계를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예가 이민지 작가, 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한글 예술가
'그냥
이 순간을 담고 싶었을 뿐…
언제나 그렇듯
홀연히
다가오는
먹빛 노래에
오늘도 나의 붓을 춤춘다'
찰나의 감정을 중시하는 서예가 이민지 작가의 작품세계를 고스란히 읽을 수 있는 작가 자신의 문장이다. "나의 모든 작품은 일상 모든 것에서 시작된다"는 이 작가는 자의식의 표현이야말로 모든 예술활동의 시작이라고 강조하며 순간순간의 감정을 함축적인 특정 단어를 통해 표출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한글의 여백미와 묵선을 이용해 사물의 본질과 감정의 기운생동을 표현하는 그녀의 예술 세계는 '한글 문자 추상'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로 지목되고 있다.
그런 그녀의 작품관이 잘 표현된 것이 '아리랑'이다. 이 작가는 "일기처럼 그 찰나의 감정선을 살릴 수 있는, 포인트가 되는 단어를 작품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테면 '아리랑'에는 여러 민족 감정이 담겨 있다. 한민족의 한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우리는 기뻐도 아리랑 슬퍼도 아리랑을 부른다. 민족의 회한과 복합적 정서가 고스란히 담긴 아리랑을 시리즈로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지만, 똑같은 글씨인 아리랑이 어느 때는 춤을 추듯이 어느 날은 격정적인 통곡이 되어 매번 다르게 다가왔다"며 작품 '아리랑'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리랑'이라는 글씨 위쪽으로 하얗고 투명한 막 같은 것이 화선지에 밀착된 게 보인다. 촛농을 완전히 녹여 뿌린 것으로 두 가지 이상의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는 작가의 기교이다.
이 작가는 "한민족의 눈물과 희생을 표현하고 싶었다. 자신을 태우며 희생하는 초과 그 촛농이 한민족의 눈물과 희생을 연상시켜 작품 안에 차용했다. 또한 초에는 작가로서 자신의 열정을 활활 태우고 싶은 나의 내면의 욕망과 한편으로는 눈물 없이는 걸을 수 없는 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회한을 표현하고도 싶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작가가 추구하는 것은 한글의 아름다움이다. 그녀의 모든 작품에는 한글이 바탕이 되며 일상의 찰나를 작가의 깊이 있는 사유를 통해 한글의 자음과 모음으로 함축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한자나 영어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굳지 한글을 택한 이유로 이 작가는 "한글이 보다 나답게 나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그녀의 작품들은 전통서예에 기반을 둔 현대 서예로 구분할 수 있다. 조금은 파괴적이지만, 한글이 가지는 아름다운 선과 적절한 여백으로 법도나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싶어하는 작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이 작가는 아리랑 이외에도 초기작을 포함한 십여 편의 작품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본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제목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다음의 글에서 보이듯 작품 근저에 흐르는 작가의 생각은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노래하듯
나만의 그 향기를 담는다"
생명 본연의 마음 그대로…
그 의미를 담기 위해
만물의 소리가 그 사유의 대상이 되듯…
찰라의 세상, 그 속에 나의 본성이 웃음 지을 수 있었던 건
나와 너가 아닌 우리!
하여 노래하듯 나의 붓끝은 춤춘다
아름답고…자유롭게… 그리고 더 힘차게
그들과 함께
비움과 채움을 반복하며
매순간 그들에게 다가간다
묵향을 담은 그 한마음으로… -이민지 작가의 작가노트 중에서-
現: K- LINE ART / Hyedang calligraphy 대표 동방서법탐원회,국제여성한문서법학회, 동서묵연회 회원
KCDA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회원, 산그림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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