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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당이민지 전시 | 행사/초대전 &그룹전

左圖右書 LATTICE - EXHIBITION-

by 혜당이민지 2012. 7. 27.

Greeting Message

LATTICE

 

래티스란 평면 위 점의 배열에서 2개의 독립된 방향으로 선을 연장할 때 생기는 교차의 모양을 말한다.

공간 위 배열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어로는 "격자" 라고 한다.   이 모양을 여러 방향으로 대입해보면

과거, 현재부터 우리가 접하는 모든 일상생활의 것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쉽게 이야기해보자면 래치스란 전통적인 가옥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틀이라던지, 현재의 아파트 등에서

보이는 배란다 창문이라든지, 기둥과 천정과의 엮임이라든지...    작게는 바구니의 짜임, 혹은 카메라의

앵글...  그림이 시작되는 사각 캔버스, 예술을 관람하기위한, 전시장의 조감도, 완성된 그림이 걸려지는

자의 틀 등...   과거의 그들이 접했고, 현재의 우리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어찌보면 단순하기까지

한 모양이다.  하지만 이 모양은 단순한 가로, 세로의 교차만은 아니다.  이것을 차원으로 연장해보거나,

여러 래티스들을 중복해보거나, 대각선으로 배열하거나 하기만 해도 그 느낌은 새롭게 변화된다.

 

이 배열을 이번 전시에 도입해본 이유는 과거로부터 회귀되어 온 미술에의 모든 것을 연장하여 현재까지

도달했을 때 파생되는 통칭 "미술" 이라는 복잡하고 다양한 한 분야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것은 역으로 현재에서 과거로 뻗는 연장선 위에서의 미술에서도 마찬가지로 통용된다.

 

lattice는 시작되는 "점'들이 있기에 가능한 모양이다.    이는 회화, 조각, 디자인 등 현대의 다양한 미술

분야가 파생되어온 과거의 시작에 대한 감사이기도 하고, 존경의 표현이기도 하다.

 

좌도우서전은 단원 김홍도의 고향 안산에서 열리는 전시로서 이제 두번째를 맞고 있다.   단원 김홍도의

예술적 가치를 드높이고 김홍도를 비롯한 우리 선조들의 예술적 기질을 계승하여 현대의 화가들이 이를

재구성하고 표현하고 있음을 알리는데 그 근간을 두고 있다.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여러 연장선들이 현재

우리에 이르기까지 만나는 여러 교차점을 거쳐왔고, 이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 교차점

에서 여러 변화를 거쳐 퇴색하기도 발전해 오고 있는 우리들의 결과물이 바로 이 래티스展인 것이다.

 

김홍도의 그림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서민들의 삶 가까이에서 그들의 모습을 해학적이고

재치있게 표현했다는데도 그 이유가 있겠지만,  "좌도우서"의 의미로서 해석하는 이에 따라 각자 다른

해석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의가 있겠다.  이런 부분에서 좌도우서의 정신은 현재에

이르허서 우리가 보여주고 말하고 싶은 것들을 관람자로 하여금 색다른 해석을 만들어낼 것이고 이는

또 하나의 예술적인 분야에서 래티스展이 갖는 새로운 의의가 될 것이다.  그리고 또 이것은 그림과

감상이 만나는 하나의 교차점이 될 수 있으며 이렇게 우리의 전시는 또 하나의 래티스를 형성해나간다.

 

이제 또 하나의 다른 교차점에 서서...  이 의미있는 배열들은 어디까지 계속될지 생각해본다.

 

2012년 7월

큐레이터 배우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