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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hyedang00/M.J & DARONG

2012.01.07 쉼표~~!

by 혜당이민지 2012. 1. 7.

 

2012.01.07 쉼표~~!

해가 뜨면 달이 지고 
산이 깊으면 물이 차네
日上月下 山深水寒 -[槐安國語]

 

이천십이년 일월 칠일에 백운선사 시를 적으며

나홀로 가득하던 웃음소리

한장 먹빛되어 은은히 퍼지누나...

 

 

 

 [스크랩] http://blog.daum.net/park5329237/8048

 

 [스크랩] http://blog.naver.com/tariqah/48687513

 

석지현님이 지은 '선시감상'이라는 책자에 약간 소개한 글이 있네요.

[약력]-1685년 정강현에서 태어나 동리의 학림산 송음사로 출가.

20세때 서운사의 마옹을 만나 발심, 24세 되던 어느 봄날 밤 좌선 도중 먼절의 종소리를 듣고 깨달음을 얻음.

다시 정수암의 도경혜단을 찾아가 그의 문하에서 수도정진, 깨달음의 경지를 확고히 한다음 그의 인가를 받음.

32세 되는 해 봄, 고향인 송음사로 돌아와 참선 수도와 제접에 힘썻음. 1768년 12월11일 나이 84세에 입적.

저서에는 야선한화(夜船閑話)외 다수가 있음.

 

백은선사의 선시 두수

頌-日上

 

해가 뜨면 달이 지고

산깊으면 물이 차네.

日上月下 山深水寒

 

송-나그네

 

낙옆은 땅에 가득 쌓이고

찬기러기 울음소리 허공을 가르네.

이 가을 집을 떠나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 되리.

黃葉滿地

寒鴈橫空

彼此出家

彼此行脚

 

 

백은(白隱)선사는 순결한 삶을 사는 것으로 유명했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백은선사의 집 근처에 사는 처녀가 임신을 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처녀의 부모들은 무쟈게 화가 났습니다.
처음에 그 처녀는 아기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입을 열지 않다가
한참을 망설인 뒤에야 백은선사라고 말했습니다

화가 난 부모들은 백은선사에게 가서 따졌지요.
그러자 선사는

 "그런가?"

라고 말할뿐 다른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태어난 아기는 백은선사에게 맡겨졌고

선사는 그 일로 소문이 아주 나쁘게 났습니다.
그러나 선사는 그 사실에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죠.

욕을 들어가면서도 선사는 젖동냥과 음식을 구걸해서 아기를 잘 키웠습니다.
그리고 아기에게 필요한 물건들은

이웃사람들에게 얻을수 있었습니다.

일년이 지난후 그 처녀는 더이상 참을수 없었습니다.
그 처녀는 부모에게 진실을 모두 이야기 했습니다.
그 아기의 진짜 아버지는

생선가게에서 일하는 젊은 청년이었습니다
(각주: 그 처녀의 아버지는 생선가게 쥔장이었음)

그 처녀와 부모들은 백은선사에게 달려가

모든 이야기를 다 고하고 용서를 빌며 아기를 돌려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때 선사는 순순히 아기를 내어 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가? " 

 

 

 

백은선사는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청렴한 스님이었습니다. 백은선사가 머물고 있는 근처에 예쁜 딸 하나를 둔 노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부부는 딸의 배가 점점 불러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부모는 노발대발하며 애 아빠가 누구인지 말하라고 딸을 다그쳤습니다. 겁에 질린 채 울기만 하던 딸은 부모의 채근이 더욱 심해지자 더듬더듬 '백은'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딸의 입에서 '백은'선사의 이름이 나오자 부모는 더 참지 못하고 백은선사가 머물고 있는 절로 뛰어가 한바탕 난동을 부렸습니다. 그러나 백은선사는 그저 "일이 그렇게 됐군요."라는 말만을 되풀이할 뿐 이렇다할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딸이 아이를 낳자, 부부는 아이를 백은선사에게 보냈습니다. 이 일이 알려지면서 백은선사의 명성은 땅에 떨어졌습니다. 마을사람들은 그를 향해 돌을 던지고 오물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웃집을 돌면서 젖동냥으로 아이를 키웠습니다. 사람들의 냉대와 조소가 계속 쏟아졌지만 그는 태연자약한 모습으로 오직 아이를 보살피는 일에만 몰두했습니다. 사람들의 시주가 끊기면서 먹고 사는 문제도 심각해졌지만 백은선사는 손수 땅을 파고 밭을 일구며 아이를 정성껏 키웠습니다.

몇 년 뒤, 딸은 이젠 더 이상 속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털어 놓았습니다. 아이의 진짜 아버지는 어시장에서 일하는 청년이었습니다.

 

 

딸의 고백을 들은 부부는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들은 그 길로 백은선사를 찾아가 백배사죄하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백은대사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싫은 소리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이를 돌려주면서 이렇게 한마디 했습니다.

 

 

"일이 그렇게 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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