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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명구는 네 구절이나 되어 좀 많습니다. 게다가 각각이 모두 독립된 명구로 보아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함께 나오는 글이라 한꺼번에 묶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질언(質言)〉에는 이렇게 세태를 풍자하는 말이나 삶의 철학이 담겨 있는 격언이 모두 142항목에 걸쳐 수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그중 24번째로 나오는 글입니다.
군자(君子), 달인(達人), 길인(吉人), 유여자(有餘者)는 남들이 잘되도록 애쓰고, 남들의 긍정적인 모습만 보려고 노력하는, 한 마디로 ‘멋진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對)가 되는 소인(小人), 궁인(窮人), 용인(庸人), 부족자(不足者)는 남 안되기를 바라고 남의 발목만 잡으려 들며, 남들의 부정적인 모습만 보려고 기를 쓰는 ‘못난 사람들’이 되겠습니다.
위에 든 사람들 중 나는 과연 어디에 속하며 또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인가? 서로가 자신의 이익에만 사로잡혀 무한경쟁을 벌이느라, 갈수록 갈등은 깊어지고 싸움은 커져만 가고 있는 요즈음, 이토록 당연한 질문에 대해서조차 통렬한 자기반성이 필요할 때입니다. 멋진 사람들로 넘쳐나는, 품격 높고 편안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성대중 선생께서 글의 마무리로 덧붙인 아래의 말씀이 혹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나보다 나은 사람을 사모하고, 나와 같은 사람을 사랑하고, 나만 못한 사람을 가엾게 여기면 천하가 태평할 것이다.(勝於我者慕之, 等於我者愛之, 不及於我者憐之, 天下可太平.)
*《청성잡기(靑城雜記)》원문과 번역문 전체는 한국고전종합DB 홈페이지(http://db.itkc.or.kr/)에 DB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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