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대표적인 실학자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의 제자인 설수(雪岫) 이희경(1745~1805)의 글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귀한 것만을 좋아하여 일상의 물건을 만들면서도 귀한 재료를 사용한다면, 귀한 것은 더욱 귀해져 정작 꼭 필요한 데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하찮고 흔한 재료를 가공하여 잘 사용할 수 있을 때 세상의 물자는 풍부해지고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얻기 힘든 금은보화보다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는 공기, 물, 흙이 우리에게는 더욱 소중한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작은 사물이라도 모두 각각의 쓰임이 있습니다. 어디에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