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글은 퇴계(退溪) 이황의 아버지 이식(李埴: 1463~1502)이 독서에 대해 자식들에게 남긴 유훈(遺訓)입니다. 자신은 이처럼 글을 읽는 데 있어서 한시라도 글을 마음에서 떼놓지 않았으니, 이렇게 하지 않고 여유 부리며 세월을 허송한다면 어찌 성취할 수 있겠느냐고 엄히 훈계하고 있습니다.
이식은 가풍(家風)을 이어 과거 공부보다는 경사(經史)와 제자백가(諸子百家)를 탐구하는 데에 평생을 보냈습니다. 그리하여 비록 벼슬길의 영예는 얻지 못하였지만 크게 학업을 이루어 당시 학자들의 추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유훈은 아들을 대학자로 만든 자산이 되었습니다.
옛 선비들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手不釋卷], 밥 먹는 것조차 잊으며[忘食] 글을 읽었다고 합니다. 위의 글을 읽다 보면 전심전력으로 학문에 매진하는 학자의 자세가 더욱 절실히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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