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은 백성을 하늘로 삼고,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는 말은 원래 중국의 《사기》〈역이기열전〉에 나오는 말인데, 정조가 신하들과의 대화에서 이를 인용하며 부연한 것입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하늘을 가장 중히 여기고 무서워해야 합니다. 공자도 《논어》에서 “하늘에 죄를 얻으면 도망갈 곳이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백성들이 먹을 것을 하늘로 여기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목숨이 달려있기 때문이며, 임금이 백성을 하늘로 여기는 이유는 백성이 없으면 왕 노릇 할 대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지상정으로 볼 때에 목숨과 바꿀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임금이 백성의 하늘을 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백성들은 더 이상 그 임금을 임금으로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통치자가 백성을 위하여 가장 우선시할 것이 무엇인지를 정조대왕은 이미 200여 년 전에 분명히 제시하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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